11
27

 

 

봄에 취한 듯 흘러흘러,

한참을 돌아 닿은 자리

하루를 멀다

떠올려 보다

그리워, 그리워, 또 그리워.

 

꽃잎 나리던 그 거리에

수줍던 웃음이 물들던

아름다운 날, 찬란한 그 날.

흐르고 흐르는 바람에 흩어져.

 

지우려 해도, 차오른 그 말

돌아오라 내게 돌아오라

우연이라도,

단 하루라도,

다음 세상에라도.

 

천리를 앞선 못난 내 맘

붙잡아 둘 수 있다지만

하루를 만나, 몇년을 떠나

무심한 계절은 흐르고 또 흘러

 

비우려 해도, 차오른 그 말

돌아오라 내게 돌아오라

우연이라도,

단 하루라도,

다음 세상에라도...

 

혹 우리 인연이

천년을 기다려야 한다면

한낮의 바위가 녹을때까지...

 

우리는 정말 인연이었나

떠나가도, 나를 떠나가도

그 어느 땐가

그리운 날엔

나를 추억해주길

나를 떠올려주오

 

COMMENT